국내 대학 편입 준비 때 했던 생각들

내가 국내 대학 편입 준비를 위해 영어 공부할 때 했던 생각들

2014년 6월 즈음에 나는 병역 복무를 마치고 남은 6개월에서 8개월 정도는 학점은행제 전문학사 과정을 마무리 짓는데 쓰고 10개월에서 1년가량 되는 기간으로 나는 국내 대학 편입 준비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나는 그 시절 영어 공부를 할 때에 조승연의 책에 영향을 많이 받았었다.

조승연은 영어정복기술이라는 책에서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다닌 사람에게는 토플(TOEFL) 정도는 별로 어려운 시험이 아니라고 했다. 나도 3년 북미(캐나다, 미국)에서 학교를 다녀봤기에 편입 영어에 있어서 그와 같은 접근을 하고자 했다.

또한 조승연의 어느 책에서 시험은 자기 실력을 측정하는 도구이지 목표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리고 평소 때는 자기 흥미와 일치하는 자료로 영어 공부를 충분히 하고, 시험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에 특정 시험을 위해서 준비하는 짧은 공부 기간을 자신이 본 유럽 친구들처럼 갖는다고 하였다. 나도 동의했기에 1년 내내 영문법과 어휘를 외우며 편입 모의고사 모음집을 구해서 계속 푸는 공부 방법을 택하지 않았다. 기본 영어 실력을 원서를 읽으며 갈고 닦아서 탄탄한 기본기로 편입 영어 시험을 보고자 했었다. 실제로 나는 원서 읽기를 다른 청소년용 원서 소설들과 해리 포터 2, 3편을 읽으며 준비를 했었던 기억이 나고, 실제 편입 고사가 얼마 남지 않았을 때에 편입 영어 모의고사 문제집을 구입해 공부를 하였다.

근데 나는 과연 후회 없는 공부를 했다고 할 수 있을까?

그렇기도 하고 그 때 시절에 내가 충분히 현명하지 못해서 저지른 실수도 몇 가지 있다고 생각한다.

첫째로, 나는 토플 시험 전날 ‘스피킹’ 연습과 ‘언어의 감’을 살리기 위해서 미국인 친구와 국제전화로 새벽 2시 정도에 전화 통화를 했었다. 그리고는 늦게 잠들었다. 이것은 시험 전날 컨디션 조절을 잘못한 것이다. 실제로 결과적으로 나는 iBT TOEFL 마지막 섹션인 작문 시험에서 너무 피곤해서 백지를 제출하고 말았다. 그리고는 120점 만점에 100점이나 105점 이상의 점수가 아닌 62점이라는 편입 시도용으로는 나름 망친 점수를 받게 되었다.

둘째로, 한 작가 개인인 조승연의 글들에 너무 과하게 영향을 받은 선택을 한 것 같다. 지금에 와서 보면 조승연 작가는 나무위키의 내용을 봐도 논란이 어느 정도 있는 인물이다. 나도 개인적으로 지금은 ‘지적 허세’가 좀 있는 인물인 것으로 결론 내려 본다. 그러나 나는 시험 점수 내기에만 열중하는 ‘한국식 공부’에 그 시절 거부감을 많이 느낀 것도 사실이어서 그의 책 ‘공부 기술’이라든지 ‘영어정복기술’에 나오는 글들을 통해 통쾌함을 느꼈고 그의 생각들에 동의하였다.

셋째로는, 원서 독서로 영어공부를 할 시에 계단식 수준 올리기 독서를 하지 못하고 해리 포터라는 소설 난이도를 제대로 인지 못했다는 점이다. 해리 포터가 아동용 문학이라고 할지 몰라도 원서 문장 수준을 보면 쉬운 건 아니다. 영어 원서 읽기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서 점차 수준을 올리는 글 읽기를 하지 못한 것 같아서 아쉽다. 지금은 알라딘 온라인 서점에만 방문해도 Lexile 지수별로 구입 할 수 있는 책들이 안내되어 마음먹은 대로 구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넷째는, 영어로 된 글들이라고 해도 종류가 다양한데, 청소년 소설이나 판타지 소설보다는 실제 토플이나 편입 영어 고사에 나올 법한 지문과 비슷한 글들 위주로 방대하게 1년 동안 읽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나는 기성의 주입식/암기식 교육 방법에 동의하고 동화되지 않고 내 뜻대로 공부하여 내 점수에 맞게 국내 대학에 편입학을 했다. 나도 내 학력 그리고 이제까지 걸어온 길에 떳떳해하며 나 자신을 사랑해야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배움이나 교육이라는 것은 아직 끝난 것이 아니고 평생 이어진다고 나는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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